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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소방관 순직..이번에도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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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사 이혁동
hdlee@tbc.co.kr
2024년 03월 13일

[앵커]
지난 1월 소방관 2명이 순직한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는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합동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전기 튀김기의 과열을 방지하는 온도제어기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화재 수신기 경종도 강제로 정지시켜 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청은 뒤늦게 소방대원 중심의
안전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보도에 이혁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의 육가공 공장,

샌드위치 구조물로 된 건물은 폭삭 내려 앉았고, 내부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공장 3층에 설치된 전기튀김기에서
시작된 불이 상부 식용유 탱크로 옮겨붙으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합동 조사 결과 3층 전기 튀김기 안전장치 불량으로 쌓여 있던 식용유가 발화점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되면서 대량의 식용유가 든
탱크로 옮겨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이 나기 이틀 전에는 공장 관계자가
화재 수신기 경종을 강제로 정지시켜
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조일 / 소방청 차장]
"화재는 전기 튀김기의 과열을 방지하는 온도 제어기 작동 불량 등으로 식용유가 발화하는 온도 383℃ 이상으로 가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발생) 2일 전에 소방설비 수신기 경종을 강제로 정지시켜 놓아".

화재 당시 공장 직원 5명의 대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구조대원 4명이 3층으로
뛰어든 순간,

출입문으로 공기가 들어오면서 내부에 있던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했고,
구조대원 4명 중 2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지만
나머지 2명은 고립돼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타면서 불길이 급격하게 커졌고,
식용유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아
현장 상황 공유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
"구획 화재 진압 전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화재 발생과 확대는 주요 가연물로 추정되는 식용유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전달과 방수 개시 등 현장 활동 정보 공유가 미흡했던 것으로".

소방청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과
화재 위험성이 큰 식용유 설비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재난현장표준절차를
대원 안전 중심으로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고 원인이 인재라는 지적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TBC이혁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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