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월대보름 저녁,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은
짙은 구름에 가려 아쉽게도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볼 수는 없는데요.
그래도 풍요를 상징하는 대보름을 맞아
청도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솔가지 250톤이 쌓여 거대한 달집을 만들었습니다.
아파트 7층과 맞먹는 높이 20미터에
폭도 13미터에 이릅니다.
전국에서 덩치가 가장 큰 정월대보름 달집에
주렁주렁 소원문이 달립니다.
또박또박 정성스레 내려쓴 소원문의 글귀는
역시 가족의 건강과 안녕입니다.
[강대성 / 밀양시 교동]
"부모님하고 가족들 건강과 재물과 제 사업 잘 되라고 그래서 소원 빌었습니다.
로또도 올해 한 번 1등 당첨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것도 살짝 적었습니다."
[김종명 / 청도군 화양읍]
"딸 셋인데 막내가 너무 어려서 막내는 엄마랑 집에 있고 딸 둘 데리고 나와서 조금 전에
가화만사성,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소원 빌어서 여기에 소원지 달았습니다."
지난해 5년 만에 재개된 청도 달집태우기는 입소문을 타고 부산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하수 / 청도군수]
"청도는 농업지역이라 청도 군민의 풍년 농사가 제일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건강도 함께 기원드리는 그런 축제이기도 합니다."
달집태우기 현장에는 일찌감치
풍물놀이와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이윽고 해가 진 뒤 달집에 불을 넣자
풍요와 안녕을 다짐하듯 거센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구름 속에 갇혀 비록 보름달을 보기는 힘들지만 시뻘건 달집 앞에서 사람들은 다시 한번
행운이 가득한 한 해를 기원합니다.
대구에서도 군위군과 동구, 북구 등에서
달집을 태웠고 경주와 경산, 영천 등
경북 곳곳에서도 묵은 해의 액운을 날려보내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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