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계속되면서
지역 상급종합병원 의료 공백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술 일정이 미뤄지고, 응급 환자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지며 현장은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종합병원에서
가장 분주한 곳 가운데 하나인 수술센터.
평소 환자와 의료진, 보호자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한산한 모습입니다
계명대 동산병원 수술실은 모두 23개,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수술실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습니다.
비교적 급하지 않은 경증 환자 수술이
잇따라 미뤄지고 있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넘어 공포 그 자체입니다.
[대학병원 환자]
"언제 수술을 받아야 될지도 모르고,
약물 치료하고 있는데 언제 또 잘못되면
수술을 할지도 모르잖아요."
응급의료센터 과부하와 파행 운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외에는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탠딩]
"전문의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대체인력의 피로도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간호사들이 부당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또다른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의사가 해오던 처방과 치료 행위 등을
간호사가 떠맡으면서 업무 부담은 물론
불법 의료 행위에도 노출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훈화 / 대한간호협회 정책전문위원]
"의사들이 처방을 내지 않고 현장을 떠나버린
그 상황에서 (간호사는) 진통제 하나도
줄 수가 없는 겁니다."
정부와 의료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전공의들의 복귀 시기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한탄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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