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설이 내린 울진 금강송면에서 정전이 발생해 6개 마을, 주민 300여명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눈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와 전신주들이
쓰러졌기 때문인데, 완전 복구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입니다.
정석헌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눈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눈을 치우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눈무게를 견디지 못한 아름드리 나무들도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전신주도 맥없이 넘어지기는 마찬가집니다.
이 바람에 금강송면 6개 마을, 221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습니다.
정전으로 보일러 가동이 안되면서 주민 3백여명이 추위 속에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도로가 두절되고 난방과 온수 공급, 통신마저 끊겨 말 그대로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남태영 / 울진군 쌍전 1리]
"30시간 거의 고립된 상황이죠.전기,전화,TV등 모두 두절된 상황에 놓여 있고 90세 이상 된 어른들은 서너명 계시는데 그분들이 지금 밤을 지새면서 추위에 떨고 있었거던요."
[박찬득 / 울진군 쌍전1리]
"다행히 밭에서 쓰던 무전기가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저 안쪽마을에 고립돼 있는 아내랑,
혹시나 무슨 일날까봐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구들이나 난로가 있는 집으로 피신하기도 했고 가스 불에 물을 데워서
몸을 녹이기도 했습니다.
[남성탁 / 울진군 쌍전1리]
"제가 어머님하고 누룽지를 물에 데워서 휴대용 가스렌지로 이틀 해먹고 있어요.그 다음에 라면도 끓여먹고 있어요.물도 이런 동네는 광역상수도가 아니어서 동네 수도,지하수를 쓰고 있는데 전기가 끊기니까 물공급이 전부 스톱돼있어요."
울진군은 제설작업과 함께 전기복구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내린 눈의 양이 워낙 많은데다
곳곳에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민병혁 / 전기복구공사 현장소장]
"제설이 안돼서 작업이 늦춰지고 제설만 되면 우리가 올라오면 빨리빨리 작업이 되는데..제설이 안되니까 차가 미끄러워 올라오지를 못합니다."
이와함께 이번 폭설로 교통 통제도 잇따랐고
영주 부석 임곡 국지도 28호선과 영주 단산 군도 3호선은 모레 오전쯤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공급 재개를 비롯한
폭설 피해 복구는
며칠 더 걸릴 전망입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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