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대학병원들도 오늘(어제)부터
전공의들이 진료를 멈추면서
현장에서 혼란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대체 인력으로 전공의 공백을 메운다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의료 대란은 피할 수 없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대병원 대구권역 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센터을 지키는 전공의는
평소 네 다섯 명이지만 오늘(어제)부터
두 세명으로 줄었습니다.
교수나 전문의가 대신 투입된다 해도
안 그래도 팍팍한 응급실 인력을 감안한다면
진료 공백은 초읽기 상황입니다.
환자들로 북적이는 외래 진료 센터에도
당장 진료 차질은 없었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져
일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검사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대학병원 환자]
"걱정을 좀 했죠. 혹시나 진료를 못 받을까 봐 걱정을 좀, 멀리서 왔기 때문에."
특히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을 기다려 온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수술 일정이 미뤄질까
걱정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환자 보호자]
"수술을 받아야 될지 (판단하려고) 지금 두 달 기다려서 날짜가 나와가지고 그래서 지금 오늘 (검사) 접수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원만한 합의가 돼서 진짜로 일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죠."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의사는 경북대병원 본원이
전체 전공의 가운데 92%가 넘는 179명에 이르고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
영남대 의료원이 65명 등입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의
조기 퇴원이나 전원 조치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대체 인력의 피로 누적 등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응급실을 포함한 필수의료 분야 수술 차질 등
의료 대란은 불가피합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환자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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