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경기 장기 침체 속에 PF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까지 커져, 지역 부동산 지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적체된 미분양 물량과 내년까지 7만 가구에 달하는
입주예정 물량도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김용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준공된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후분양으로 공급에 나섰지만 분양률이
17%에 그쳤고, PF 대출 만기연장에 실패한 뒤
결국 지난달부터 미분양 물량 공매 절차에 들어갔지만 유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매를 통해 물량을 처분하더라도 시행사나 시공사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 송원배 /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또 3회차 유찰되고 4회차, 5회차 (공매)한다고 하더라도 몇 개가 안 나간다면 이게 시장에는 심리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거죠. 또 대구에 더군다나 미분양이 1만 세대나 있는데 이게 다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분양시장 침체 여파는 매매시장으로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대구의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경북은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2주 동안
대구의 아파트 매매와 전셋값은
세종 다음으로 낙폭이 컸습니다.
[TR]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축소와 맞물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만 가구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천 가구를 넘어 전남과 경남 다음 많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고,
내년까지 대구경북의 입주예정 물량이 7만 가구에 달하는 점도 시장 회복에 걸림돌로 꼽힙니다.
[이진우 /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
"시장에 물량이 기본적으로 많이 있고,
남아있는 미분양 물량이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당장에 어떤 변곡점이 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PF 부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설 계획이어서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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