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한 시민단체가 공공도서관 아동·청소년 성교육 관련 도서 내용 일부가 지나치게 적나라한 묘사를 담고 있다며 도서관 퇴출을 주장해 논란을 빚었는데요.
대구에서 이런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포럼이 열렸는데, 남효주 기자가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대구 범어도서관입니다.
비치되어 있는 일부 아동·청소년 성교육 관련 도서에는 그림과 함께 성관계와 임신, 출산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거나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한 시민단체는 이런 책의 도서관 퇴출과 열람 제한을 주장했습니다.
[이형우 / 퍼스트코리아 시민단체]
"공공도서관은 모두를 위한 도서관이죠. 그런 걸(성교육과 관련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도서관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와서 그런 책들을 보고 나면 그 부모들은 아마 가만 안 있을 겁니다."
또 다른 시민단체는 무분별하게 출간된 성교육 도서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지만 퇴출은 비민주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남은주 /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퇴출은) 그 도서가 정말로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아주 긍정적인데 어떤 특정한 관점에 의해서 해석됐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 그런 논의를 아예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민주적인 방식 자체가 아니죠."
학부모들의 의견도 엇갈렸습니다.
[김순덕 / 학부모]
"초등학생 학부모로서는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이 맞게 편성이 돼야되는데 너무 야하거나 노출이 심하거나 이런 책에 대해서는 좀 불만족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다은 / 학부모]
"부모랑 같이 볼 수 있게끔 하는 방안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책을 선택하는 자유권까지 보장하지 않는다는 건 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란 속에 대구 수성구의회는 아동·청소년 성교육 도서 관리와 비치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서관은 다양한 시각을 담은 책들이 공존하는 곳인 만큼 충분한 토론을 통해 포용성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조용완 / 대구가톨릭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도서관은 다양한 책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입장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이 어린 청소년들의 자료 이용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들이 원하는 그런 책들을 더 많이 권장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수성구의회는 앞으로 관련 포럼을 추가로 개최해 공공도서관 아동·청소년 성교육 도서 비치와 관련된 기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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