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첨단 디지털 시대, 젊은 층도 일상의 변화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층의
'정보 소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인,자동화,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고충을 박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잔인하게까지 느껴지는 이 문장은 미국의 유명한 소설 제목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이 정말 소설에만 국한된 이야기일까요. 오늘은 2024년을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이원재/구미시 선주원남동]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게 말이 되겠어요? 왜냐하면 젊은 사람도 세월이 가면 노인이 되기 때문에, 노인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김종희/구미시 신평1동]
(식당 가면 무인으로 주문한다든지 키오스크 이용해 보셨나요) "그런 건 어려워서 못 써요. 내가 그건 안 된다, 현찰 내고요. 우리가 좋은 세상에 나와서는 나이 많이 먹고, 남들 못 따라고 하니까 좀 그런 건 있죠."
[임억규/구미시 공단동]
"실제로 교육을 받아보니까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더라고요. 너무 많아서, 계속 기록해가면서 공부하는 중입니다." (필기를 엄청 열심히 하셨네요.) "이렇게 해도 가면 또 잊어버려요." (제일 어렵거나 답답한 건 어떤 건가요) "들을 때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는데, 집에 가서 하니까 안 되는 거예요. 역시 나이를 먹으니까 아무래도 인지 기능이 너무나 많이 떨어진 거예요. 저 자신도 모르게... 어려워요."
[이덕기/구미시 원평동]
"생각지 못했던 것이 바뀌니까 거기에 적응이 잘 안 되고, 내가 버벅거리면 뒤에 사람이 기다리니까... 그런 거 없애기 위해서 내가 빨리 배워서 내가 숙련이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주는 거죠. 좀 더 폭 넓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어요."
[기자]
트로트 가사 중에도 이런 말이 있죠.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결국 늙음이란 건 우리 모두가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지방시대를 이야기할 때, 지금까지 지방을 지켜온 이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곳 지방을 지킬 이들에 대한 고민을 우리가 간과한 건 아닐까. 하고요.(영상취재 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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