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사이클 간판 나아름 선수가 올해부터
대구시청 사이클팀에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포기하고 대구시청 팀을 맡게 된 나아름 코치를 남효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칼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겨울, 사이클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도로 훈련.
이제 막 얼굴을 비치는 해와 함께 페달을 밟으며
달리다 보면, 금세 숨이 차오릅니다.
힘차게 굴러가는 자전거 바퀴 뒤로 들리는 새로운 코치의 목소리.
[나아름/ 대구시청 사이클팀 코치]
"윤서는 왼쪽 어깨 처지는 거 조금 신경 써서 가고..."
바로 10년 넘게 한국 사이클 도로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나아름 코치입니다.
[신지은/ 대구시청 사이클팀 선수]
"(코치 수락 소식을 접했을 때) 되게 반갑고
신났던 것 같아요. 워낙 코치님이 경험도 많으시고 되게 잘하셨던 분이어서 되게 많이 기대하고 있고, 재밌게 잘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선수 시절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국가대표를 놓친 적이 없었던 사이클 여제 나아름 코치.
지난해까지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투르 드 오키나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부상과 잇따른 경기 중 사고로 은퇴를 결심하게 됐고 올해부터 대구시청 사이클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포기하며 수락한 코치직,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나아름/ 대구시청 사이클팀 코치]
"제가 배울 수 있는 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 팀에 오면 선수들이 다 잘 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의 능력, 그리고 그걸 뒷받침해 주는 선수들의 그 모습들이 되게 좋아 보였어요."
4관왕에 올랐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당시 지도자로 만났던 김형일 감독과,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었던 신지은 선수와 함께 출발하는 지도자의 길.
나 코치는 대구시 사이클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물론, 선수들이 계속 있고 싶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나아름/ 대구시청 사이클팀 코치]
"서로가 더 많이 신뢰하고 가장 멋진 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선수들이 조금 더 덜 고생하고, 더 빠른 길로 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저의 목표예요."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 김명수, 영상편집 - 이상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