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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청년 삶...과감한 주거지원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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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4년 01월 27일

[앵커]
주거비 마련을 위해 지역 청년 상당수는 부모 도움을 받거나 금융기관에서 빚을 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의 전세대출 이자 지원사업이 중단돼 지역 청년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8년째 월세 방에서 지내고 있는 김아영 씨는 지난해 큰 마음을 먹고 전셋집을 알아봤습니다.

월세에 관리비까지, 매달 60만 원이 훌쩍 넘는 주거비는 큰 부담입니다.

[김아영 / 20대]
"집주인이 계속 매년 월세를 올리고 있어서 계속 옮겨다니다보니까 아무래도 부담도 많이 되고 그래서 조금 고정비도 줄이고 주거도 안정시키고 싶어서..."

하지만 김 씨는 결국 전셋집 구하기를 포기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전세 보증금에다,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대구시의 청년 주거비 지원사업마저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김아영 / 20대]
"대출 이자도 계속 오르는 중에 그것(대구시 사업)까지 종료되니까 전세는 아예 가는 걸 포기했고, 다시 월세를 재계약하면서 계속 주거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요."

대구시의 청년 전세 지원 사업은 무주택 청년에게 전세대출 이자의 최대 5%를 지원해 주는데 지난해 천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 사업이 예산안에서 빠지면서 더 이상 신청자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
"긴축 재정으로 인해서 이미 지원 대상 선정되신 분들은 지원을 계속하고 있지만 신규 모집은 추경을 통해서 확보할 예정입니다."

[CG1]
지난 2022년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 청년들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1억 4천 366만 원으로 비수도권 평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보증금 있는 월세의 경우, 보증금이 2,850만 원, 월세가 29만 원으로 보증금은 비수도권 평균 1,788만 원보다 천만 원 이상 비쌌고, 그나마 월세는 평균과 비슷했습니다.

[CG2]
집값 마련 방법은 부모나 친지로부터 받거나 빌렸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민간 금융기관에서 빌렸다는 답이 2위를 차지했는데, 이 비율이 5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집을 구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빚을 내는
지역 청년들이 여전히 많다는 얘깁니다.
[OUT]

유일한 대구시 자체 전·월세 지원사업인 이 사업이 중단되면 지역 청년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영태 / 대구참여연대 활동가]
"(대구의) 소득 대비 주거부담율을 계산해보면 집값 부담이 낮은 편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득을 당장 높이는 것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주거비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서 정주요건을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미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청년 월세 지원과 전세대출 이자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속 갈수록 팍팍해지는
청년들의 삶.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을 잡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주거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CG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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