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문해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금융기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업이 한창인 은행 점포 안으로
노부부가 들어옵니다.
고객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창구 앞에 앉은 지
얼마 안돼 다른 은행 직원까지 나서
뭔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처음엔 인테리어 공사 비용으로, 잠시 후
자녀의 대출보증 사고를 막는데 써야 한다며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하고 현금 2천만 원을
전액 인출하려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이
제지에 나선 겁니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노부부를 설득해 자녀와 통화한 뒤 보이스피싱임을 확인하고 나서야 40여 분 만에 상황이 일단락됐습니다.
[채서진 / DGB대구은행 직원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자녀가 회사에 5천만 원 보증을 서서
돈을 빨리 갚아야 된다는 식으로
(사기범이) 아버지한테 말을 했는가 봐요.
그래서 그분은 귀도 어두우셔서..."
채 씨는 올해 초 영업점을 옮긴 뒤에도 검찰을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1,500만 원을 인출하려던 20대 여성의 금융사기 피해를 막았습니다.
[TR]
이처럼 자녀의 대출 보증이나 수사, 금융기관을 사칭해 고객 돈을 가로채려는 보이스피싱을 막은 사례가 대구은행에서만 연간 2백건에 달합니다.
[TR]
피해 금액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어
금융기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서정오 / DGB대구은행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노령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등을 통해
금융 소비자의 소중한 자산 보호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취약시간대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집중 운영하고, 맞춤형 디지털 금융교육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스탠딩]
"노년층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교육은 더이상 늦춰서는 안될
생활 속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BC 김용우입니다." (영상취재 권기현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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