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일과 채소 가격 급등으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로 예상됐습니다.
물가 고공행진에 이상기후까지 겹쳤기 때문인데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일장이 열린 대구의 한 전통시장,
과일, 채소 할 것 없이 훌쩍 오른 가격을 확인한
손님들은 물건을 집어들기를 망설입니다.
가격 부담에 명절 차례상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평일 장바구니 채우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김경란/대구시 지저동]
"올해는 진짜 비싸요. 사과도 3만 원 하던 게
6만 원 하고 사과 안 먹고 살아야지,
(차례상)20-30만 원 들면 올해는 40만 원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TR]
한국물가정보 자료를 보면 4인 가족 기준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 원,
대형마트는 38만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물가 기조에 이상기후로 작황 부진까지 겹쳐
역대 최고치로 전망된 겁니다.
[TR]
대형마트 기준으로 사과는 지난해 설보다 40% 가까이 올랐고 배는 13%, 밤은 20% 상승했습니다.
[TR]
시금치 23%, 배추 44% 올랐고 대파는 50% 넘게 뛰었습니다.
수산물과 축산물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고, 밀가루와 식용유는 글로벌 수급 안정화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다소 떨어졌습니다.
전통시장보다는 대형마트가 과일은 30% 정도, 나물류는 배 이상 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율을 적용하면 전통시장 27만 9천원, 대형마트 34만 3천 원으로 차례상 비용이 소폭 떨어졌습니다.
[☎ 이동훈 /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
"수급 물량 공급도 역대 최대 규모로 가고
그 부분을 소비자들은 잘 확인해서
할인율이나 혜택을 챙겨서 받으시면
현명한 소비가 될 것 같습니다"
상차림을 간소화하고 명절 음식을 만드는 가구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최고치를 경신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서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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