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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불법 운행 강행..주민 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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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4년 01월 25일

[앵커]
최근 경산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승강기 대부분이 교체 공사로 운행이 중단돼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는 뉴스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어제)부터 사용중지 명령이 내려졌지만
아파트 관리소와 동대표들이 주민 불편을 고려해 불법인 줄 알면서 일부 승강기 운행을 강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강기 사용 중지 명령이 내려진
경산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 자재가 쌓여 있고
입구에는 출입금지 안내판까지 세워져
승강기 교체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승강기 운행이 중단된다는 소식에 고개를 내젓습니다.

[아파트 주민]
"들고 한 칸 한 칸 하루 종일 올라가야 돼요. (다리) 아프지요. 이렇게 벌어져 있는데 괜찮을 리가 있나. 모두 다리 다 아프지. 욕 많이 했어요."

당초 전체 승강기 24대 가운데 22대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었지만 10대는 가동되고 있습니다.

주민 불편을 고려해 동대표들과 관리소 측이
불법을 무릅쓰고 운행을 강행한 겁니다.

아파트 주민 3천여 명 가운데
노인과 어린이, 환자가 천 명 가까이 돼
계단으로 고층을 오르내리는 건
무리한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관리소 측은 1차분 12대 교체가 완료되는
다음 달 20일까지 10대를 운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공사중인 라인 주민들을 위해
운행 중인 옆 라인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임시 옥상 통로까지 만들었지만
거동이 힘든 주민들에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관리소 관계자]
"이 분들(노약자 등)은 밤에 자다가 아프거나, 병원을 이틀에 한 번씩 가야 되는데 23층, 22층 못 걸어 내려옵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이와 관련해 경산시는 현행 법상 불법이어서
계단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5층마다 의자를 준비했을 뿐 다른 조치를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산시 관계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파트에서 원래 자체적으로 다 하거든요. 그 전에. 공동주택이지만 사유재산이지 않습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불편보다 불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방법도 없어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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