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와 관련해 최근 돼지머리를 놔둔 주민이 무혐의 처분을 받자
건축주 측은 혐오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원 철거와 이전을 거듭 요구하는 주민과
올해 공사를 끝내겠다는 건축주,
끝이 안보이는 양측의 갈등이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이 북구청 앞에 모였습니다.
2022년 사원 공사장 앞 골목에 돼지머리를 놔둬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주민 2명이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주민들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정애 / 이슬람사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주민들의 생존권을 외쳤는데 혐오.차별의 프레임이 씌어져서 저희가 많이 억울하고 분했는데 사건이 해결이 나면서 주민들이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게 드러나서.."
하지만 건축주 측은 돼지머리를 두거나
바비큐 파티를 여는 행위는 물리적 폭력보다
심각한 명예훼손과 혐오 차별의 폭력이라며
검찰 처분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서창호 / 대구이슬람사원평화적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단순하게 공사를 물리적으로 막았느냐 안 막았느냐 그렇게 접근하면 대단히 협소하다고 생각하고 왜냐하면 인부들이 돼지머리, 바비큐 파티도 하고 주민들이 욕하고 이러니까 일을 안 하시려고 하거든요."
당초 2021년 3월 준공 예정이던 공사는
현재 80%가량 공정률이 진행된 상황에서
지난달부터 중단된 상태입니다.
철골 보에 설치돼야 할 스터드 볼트가 상당 부분 빠져 북구가 지난달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시공사를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건축주 측은 보완책을 제시했지만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재검토 결과가 나와 현재 공사장은 방치돼 있습니다.
[성장경 / 대구 북구 건축1팀장]
"어쨌든 양측간을 잘 중재해서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는 게 첫째 한 가지이고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에 있으니 공사장 안전관리가 잘 돼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폭행 논란과 돼지머리, 바비큐 파티까지 계속된
갈등으로 국제적 이슈가 됐던 대구 이슬람사원,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건축주 측은
올해 안에 공사를 끝내겠다는 계획이어서
양측의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