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 지원 예산 전액 삭감으로
대구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지원센터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당장 갈 곳을 잃은 이주 노동자들은
대행업체로 몰리고 있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말이면 상담과 교육으로 외국인 노동자들로 북적이던 대구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출입문에는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며 그동안 감사했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지난해 말 진행된 새해 정부 예산안 심의에서
센터 운영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아 결국 폐쇄됐습니다.
2010년 문을 연 대구센터는 해마다 5억 원대의
국비를 받아 이주 노동자에게 노동 관련법 상담과 언어, 문화 교육 등 한국 생활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도맡아 왔습니다.
갑작스런 폐쇄에 의존도가 높았던
이주 노동자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차민다 / 스리랑카 노동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들 문 닫아버리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떤 길로 가야 되는지, 정부가 잘 가르쳐 줘야 하는데 아무런 생각 없이 문을 닫아 버려서 (이주노동자들은) 굉장히 (힘듭니다.)"
당장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이주 노동자들은
비자 변경과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대행업체에 몰리고 있습니다.
[ 비예표아웅 / 미얀마 국적 노동자] 0639
"외국인 친구들이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할 지 모릅니다. 도움 필요한 친구들이 대행사에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정부는 상담과 행정 처리가 구분된 이원화 체계를 합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상담 업무는 고용노동부 산하 지청으로,
교육 사업은 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인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 관계자]
"저희는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하는 일 자체를 저희들이 일단 받은 게 지금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연락 온 것도 없고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외국인 노동자
16만여 명의 입국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을 지원하는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현장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김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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