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울릉도를 비롯해 국토 외곽에 있는 섬에 대한 지원안을 담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그동안 육지에 비해 정주환경 개선이 더뎠던
울릉도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인데,
박정 기자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 섬의 물자와 인력의 이동은 배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그간 이 섬의 정주여건 개선은 더딜 수밖에 없었는데요. 오늘 박정의 날터뷰는 울릉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최정환/울릉주민]
(뭍에 나가서 지내시는 분도 있다고) "가족들이 거의 육지에 살고 있으니까, 겨울 비수기에는 다들 육지로 많이 나갑니다."
(울릉도에 사는 불편함?) "제일 불편한 건요, 아직 하늘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몸이 많이 아프거나 힘들 때, 급하게 육지에 볼일이 있을 때 여객선이 있긴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움직이니까 그게 제일 불편하죠. 또 캠핑카나 자유여행객이 많이 늘어나면서 주민한테는 소득은 없고 오히려 피해만 주고 가는 상황에서 이 깨끗한 몽돌밭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깨끗한 개울가에도 쓰레기밖에 없어요. 이게 지난 여름 지나면서 겪은 실제 상황이에요."
(울릉도 환경파괴 대안?) "아예 입도료를 받아서 그 입도료를 가지고 지역 주민들에게 용역이나 청소를 환원해주는 방법을 도입하면, 주민들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박성훈/울릉주민]
(최근에 먼 섬 지원 특별법이라는 게 통과가 됐는데, 2024년의 제일 큰 숙제는 뭘까요?) "공공시설 같은 걸 많이 설치를 하거나 도로를 잘 만들어야죠. (지원금으로) 떼우는 건 도움이 안 됩니다."
[변말분/울릉주민]
"첫째는 교통 문제죠, 병원 문제 하고. 의료원은 있는데, 조금만 아파도 육지로 나가라 하니까, 무조건 육지로 나가야 되니까... 급한 일이 있어도 못 나가기도 하니까 작년에도 (주민이) 헬기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고... 그런 일이 많아요."
(육지에 비해 개발이 더딘 부분 체감하는지) "(인건비, 물가가 비싸서) 며칠씩 기다려야 해요, 뭐든 하려고 하면. 손님들은 울릉도가 지저분하니, 숙소가 지저분하니 하는데 어쩔 수가 없는 환경이에요."
(특별법에 대한 생각) "혜택이 좀 있어야 돼요. 지금 울릉도 혜택이 뭐가 있어요 주민들한테? 육지처럼 뭘 좀 배우고 싶다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겨울 되면 제일 답답한 게 내내 방콕이나 하고 있어야 되지, 눈 안 오면 이렇게 나올 수 있지만 눈이 오면 내내 집에 가만히 있어야 되고..."
[기자]
여러 차례 좌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먼섬지원특별법, 그리고 새롭게 열릴 하늘길까지. 이곳 울릉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합니다. TBC 박정입니다. (촬영 신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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