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못 받는 청년 프리랜서...안전망 절실

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4년 01월 03일

[앵커]
대구의 청년 프리랜서 10명 가운데 6명은
한 달 수입이 최저 임금 200만 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감 자체가 워낙 적은 데다
법적으로 노동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권리를 찾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안상혁 기자가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 프리랜서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2년째 프리랜서 시각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A 씨.

직종 특성상 정규직이 잘 없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올해로 이 생활도 청산했습니다.

생계 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A 씨 / 프리랜서 시각디자이너]
"프리랜서가 돈벌이가 아무래도 불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으니까 불안하고 긴장도
계속 많이 되고 임금 체불 문제도 있다 보니까
정규직을 찾기 시작했어요. 올해 들어서."

A 씨처럼 불안정하고 소득이 적은
청년 프리랜서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 노동조합, 대구청년유니온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서작성, 웹 개발, 디자인, 영상 편집 등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128명의 노동 실태를 조사했더니

[CG-IN]
응답자 가운데 60% 이상이 월 200만 원 미만을
벌고 있었고, 이 가운데 40%가량은
월 100만 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최저 임금 9천860원 기준으로 주 40시간 일할 경우 받는 월급 2백6만 740원보다도 적습니다.

또 절반 이상이 일방적인 보수 삭감이나 보수를
제때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감 구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낮은 보수, 업체의 잦은 변경 순이었습니다.
[CG-OUT]

[A 씨 / 프리랜서 시각디자이너]
"일자리 자체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요. 그래서 일감도 서울에서 떨어져서 하청의 하청으로 대구까지 내려오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결국 서울에 있는 일감을 받아서 하는 거거든요. 대구에는 그냥 일자리가 없어요."

현행법에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자 권리보장에서 배제되는 프리랜서,

공적 안전망 밖에 있는 이들을 위한
근로 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