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 소멸 위기 속에도 경북 의성에는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해만 2백여 명이 정착했는데,
도시를 떠나 의성에 둥지를 튼 청년들을
박 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213. 지난해 의성을 찾아온 귀농인의 숫잡니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예요, 3년 연속으로요. 귀농 1번지라고 불릴 만하죠. 저는 오늘 귀농 귀촌을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답이 될 만한 곳을 찾아왔습니다.
[오동혁/의성군 점곡면]
"저는 대구에 살다가 귀농해서 딸기 농사 짓고 있는 36살 오동혁이라고 합니다."
(왜 귀농을 결심했는지) "제가 32살 쯤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너무 없다보니까 귀농을 결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귀농 준비 과정) "귀농귀촌 투어라고 의성군에서 진행하는 게 있었는데. 그걸 2018년도에 먼저 다녀왔었고요. 2019년도에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에서 딸기 스마트팜 교육과정이 있어서, 이론 교육은 농업기술원, 그리고 실습 교육은 의성군에서 받고 창농을 하게 되었습니다."
(귀농 이후 가장 좋은 점과 어려운 점?) "가장 좋은 건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 그 점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요. 가장 안 좋은 점은 배달 되는 게 가스와 기름밖에 없습니다. 택배는 잘 오는 편인데요. 배달음식 같은 경우에는 꿈은 꿀 수 있는데 배송비가 음식값보다 더 나오더라고요."
(귀농 준비할 때 필요한 각오) "(예전엔) 할 것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지으라고 이런 말들을 많이 하셨는데, 그런 생각으로 와서 농사 짓는다면 분명히 다시 도시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저도 지금 교육 기회가 있으면 다 찾아가서 배우고, 또 경북에는 농민사관학교라는 게 있어서 거기서 수업도 듣고요 .저도 문과 출신이라서 정말 처음에는 황산마그네슘이고 질산이고 뭐가 뭔지도 몰랐는데요. 그거부터 하나하나 공부했고, 지금도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의성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같은 온실을 짓고 운영하는 게 꿈입니다."
[기자]
수도권, 도시를 떠나서 시골 마을에 자리잡아가고 있는 청년들. 지방을 찾아오는 청년이 더 이상 반갑지도 놀랍지도 않은, 당연한 지방시대가 되길 기대합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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