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근 공단 악취에 시달려온 대구 서구 주민들의 민원이 올 한해만 만 3천 건이 넘었습니다.
대구시가 긴급 대책을 내놨는데,
시설 조기 이전이나 지하화까지 앞으로 7년을 기다려야 하고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빠졌습니다.
김낙성 기잡니다.
[기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대구 서구 평리동입니다.
인근 염색산단 반경 1.5킬로미터 안에
올해 초부터 아파트 5천 5백여 가구가
입주했습니다.
주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람을 타고
집안 곳곳에 확산되는 악취에 고통을 호소합니다.
[천두곤 / 대구시 평리 6동]
"불 타고 난 뒤 냄새 같은 것도 나고 메케한 거.. 많이 날 때는 진짜 구역질 날 때도 있어요. 구름 끼고 비 오면 (냄새가) 바로 이 쪽으로 넘어와요. 여기가 염색공단하고 거리가 얼마 안 되잖아요."
[트랜스C.G]
올들어 지금까지 서구청에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은 1만 3천 3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
빗발치는 민원에 대구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악취 주원인으로 분석되는 염색산단 이전을 2030년으로 2년 앞당기고, 달서천과 북부하수처리장
,염색 1.2차폐수처리장도 2030년까지 통합 지하화해 악취를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2030년부터 방천리 매립장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매립량이 크게 주는 만큼 폐기물 관련
악취 대응 방안도 찾고, 상리음식물처리시설에도
악취 저감장치를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악취관리지역 지정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면밀한 실태 조사와 의견 수렴
,서구청과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형재 /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
"서구청에 지정에 대한 동의나 지정 요청이 있어야지 (대구시가) 검토 후 그리고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후 지정이 될 수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도 버티기 힘든 상황에서
7년을 더 기다려야 되냐며 한숨을 쉽니다.
[조용기 / 평리뉴타운 주민]
"(산단을) 이전 한다하더라도 이전하는 게 하루 아침에 이전하는 것도 아니고 그 기간 동안에 그 악취를 우리가 맡아야 된다는 말이잖아요. 이런 복합적인 문제가 있으니까 선제적인 조치로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해달라는 거죠."
여기에다 내년 초 염색산단 인근에 아파트
천 400여 세대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악취 관련 민원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C.G: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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