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 속에 지역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채무불이행 통보를 받은 사업장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업 승인을 받고도 착공조차 못한 사업장들도 속출하면서, PF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후분양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해 하반기 대기업 계열사 시공이라는 브랜드와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선분양 대신 후분양으로 공급에 나섰습니다.
올해 8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분양률은 10% 후반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악성 미분양이라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남은 상태에서 결국 대주단, 시공사 측과 천 4백억원 규모의 PF 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졌습니다.
대주단은 공매 절차를 거쳐 해당 사업장을 매각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기존 분양 계약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침체된 주택 경기를 감안하면 금융기관은 물론 시공사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A 시행사 관계자]
"대주단은 공매 안 넣고 싶어해요. △△건설사가
자금 인출 동의권을 갖고 있거든요. 정상적으로 팔려면 부동산, 분양 대행사 수수료도 줘야 되지 않습니까? 그걸 동의 안 하는 거예요. 왜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같은 시공사가 대구에 공급하는 2개 단지도
분양률이 20% 초반대로 저조합니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 적체와 낮은 분양률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PF대출 부실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사업 승인을 받은 민간 아파트 단지는 95곳, 5만 2천 세대에 달하고 이 가운데 33곳,
만 9천여 세대는 미착공 상태입니다.
여기에 상당수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들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채 PF대출 전 단계인 브리지론 이자 부담 가중과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B 시행사 관계자]
"시행사, 시공사가 책정해놓은 분양가가 있는데
미분양이 많이 쌓이고 있는 상태에서 그 분양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을 하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된다고 말씀 드리기가 어려울 만큼 답이 안 보인다..."
내년에도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PF대출 부실 우려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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