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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터뷰-봄이 오면, 폐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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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3년 12월 26일

[앵커]
지방 소멸 위기 속에 경북 농촌지역에서 학생이 없어 폐교하는 학교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내년 3월 안타깝게 문을 닫는
봉화의 작은 분교를 박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래된 세월이 느껴지는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는 이곳. 이 조그만 시골 분교는 내년 3월에 문을 닫습니다. 전교생 2명은 인근 학교로 편입된다고 하는데요. 폐교를 앞둔 시골 분교를 찾아왔습니다.

[이미숙/봉화군 상운면]
"되게 예쁘거든요 여기는. 사계절이 뚜렷해요. 꽃이 너무 많이 피고... 아쉬워요. 진짜 없어지는구나. 설마 설마 했는데..."

[한상원/소천초 임기분교 시설관리담당]
"시골에 아이들이 없다 보니까 가족 같이 놀이도 같이 하고 지냈는데, 없어진다 하니까 진짜 아쉽네요. 시설 관리를 하면서 수목이라든가 모든 관리를 하다가 (학교가) 없어지니까 일자리도 없어지고, 저 역시도 내년이면 다른 데로 가야 되거나 하는 그런 형편에 놓여 있습니다. (예전에는) 학생이 엄청 많았죠. 몇백 명 됐죠. 15년? 20년 정도?" (그때부터 아이들이 줄었군요.) "네, 급속도로..."

[채인순/봉화군 소천면 임기리]
"시골이다 보니 어르신들만 계시다보니 아이들 구경하기가 진짜 힘들더라고요." (지방소멸이라는 걸 느끼시는지) "그럼요. 엄청 느끼죠. 주위에 다 봐도 어르신들밖에 없어요. (지방소멸을) 절실히 느껴요. 도시에 살다가 여기 들어오니까."

[최만욱/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인구가 자원이잖아요 사실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우리 마을 같은 경우도 (마지막) 태어난 아이가 지금 중학교 3학년인가 2학년인데 그 뒤로 한 명도 안 태어났으니까. 거의 인구 절벽을 넘어서 소멸 시대에 왔다. 그래서 어른들이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은 어른들이 해보고. 그게 정말 안 되면, 이 학교를 마을 주민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런 방안도 좀 생각을 해보고. 단지 경제적인 논리로, 아이들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통폐합시키고 폐교시키고 그런 절차를 밟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도 거시적인 차원에서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쓸쓸한 마음이 드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한때는 아이들로 가득했을 테지만 지금은 텅 빈 이 교실이, 이 학교 한 곳만의 일은 아닐 겁니다. 다시, 지방시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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