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 투옥됐던
독립운동가 2백여 명이 순국한 '대구형무소'는 독립운동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대구 중구가 역사관 조성에 나서, 지역 항일운동 기념사업 추진에 마중물 역할이 기대됩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대구형무소 사형장 터에 세워진 삼덕교회입니다.
당시 대구형무소 옛 모습과
이곳에서 순국한 206인의 애국지사 명단,
상징 조형물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김현경 / 대구 신천동]
"(독립운동을) 아이들에게 가르칠려고 하면 서울에 가든지 특별한 곳에 가야지만 할 수 있는데 대구에서도 만세운동이라던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그것이(장소가) 변변치 않아서 참 가슴이 아픕니다."
1908년 대구부의 대구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대구형무소는 한강 이남에서
유일한 복심법원, 즉 고등법원이었습니다.
3.1운동 이후 5천 명이 넘게 수감됐고, 순국한 독립지사가 216명으로 서대문형무소보다 많아
서울, 평양과 함께 전국 3대 형무소로 불렸습니다.
민족시인 이육사를 비롯해
대한광복회 박상진 총사령관과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를 주도한
장진홍 의사, 심산 김창숙 선생 등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투옥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노수문 / 대구시광복회 지회장]
"대구에서의 독립운동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에는) 의미할 만한 독립운동기념관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을 해서..."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 2층에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됩니다.
115제곱미터 면적에 형무소 역사 관련 시설과
투옥된 독립운동가들의 자료가 전시됩니다.
대구 중구는 지난해 역사관 관련 예산 12억 원을
편성했지만 의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4억 원이 확정돼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오심건 / 대구 중구 관광콘텐츠팀장]
"이곳에 투옥됐던 애국 선열들의 스토리를 통해 그들의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역사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을 계기로
지역 항일역사를 계승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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