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동해안에서 해마다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오징어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러다보니 경북 동해안 항.포구에는
조업을 포기한 오징어 잡이 배들로 넘쳐나고
어민들은 고정비용 부담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전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포항 구룡포항입니다.
예년 같으면 오징어 잡이 철인
10월부터 항구가 텅 비었지만 올해는
채낚기 어선들이 줄줄이 정박해 있습니다.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들이 아예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기름값과 인건비를 감안하면 조업을 나가는 게
훨씬 더 손해기 때문입니다.
[최병철/ 오징어 잡이 어민]
"(조업을) 갔다 오면은 경비가 500만 원 정도 듭니다. 현재 (조업을) 나가면 오징어가 금오징어다보니 10~30마리 이정도밖에 못 잡아서 조업을 전부 다 포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올해 포항 구룡포항 오징어 어획량은 455톤으로
지난해 2천 8백여 톤의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가장 조업이 활발하던 2000년대 2만 8천여 톤에
비해 2%에도 못 미칩니다.
이처럼 벼랑끝에 몰린 어민들을 위해
정부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어민당 3천만 원씩 긴급자금대출 지원하고, 수산정책자금을 내년까지 무이자로 전환합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어선 감척과 어장 확보 등 중장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
"감척과 해외 어장 개척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어장을 개척하면 해외에서 국가 식량 자원을 확보하고, 나중에 우리나라 해역에 어장이 형성됐을 때 배가 다시 돌아와서 조업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어획량 급감 원인은
수온 상승에 따른 서식환경 변화와
주어장 북상으로 북한 해역에서 활동하는
중국 어선의 남획 등 복합적입니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박사]
"자원 상황이 좋았던 1990년대 비해, 최근 동해 수온이 약 2~3도 상승하면서 오징어의 분포가 점점 북상하고 외로 이동하면서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민들을 위해 한.중.일 어업관리 협의체 구축을 통한 해외어장 개척을 포함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전성현입니다.(영상취재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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