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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힘겨운 쪽방촌 겨울나기..통합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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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3년 12월 15일

[앵커]
오늘 겨울비가 온 뒤 이번 주말부터
다시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쪽방촌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냉골 같은 방에서 전기장판 한 장에 몸을 맡긴 채
살을 에는 한파와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김낙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구 도심, 어둡고 좁은 건물 복도에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쪽방 한 곳에 들어가니
두 사람이 눕기에도 빠듯한 넓이에
옷가지며 취사도구가 쌓여 있습니다.

작은 창문이 하나 있지만 추위를 막기 위해
거의 닫아 놔 환기는 전혀 되지 않습니다.

방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기 위해
박스 포장지를 이불 밑에 깔아놓기도 했습니다.

이 비좁은 쪽방에서 5년째 살아온
50대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한 달에 수급비 70여 만 원을 받아
방값 21만 원을 내면 50만 원으로
약값과 생활비를 감당해야 합니다.

[A씨 / 쪽방 주민]
"이걸(창문 커텐을) 쳐도 바람 많이 불면 벽에서 찬바람 나오니까..화장실은 춥죠. 바람 많이 부니까 어차피 공동으로 쓰니까 할 수 없어요."

대구 한 시민단체가 쪽방 62곳에 거주하는
주민 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G]
견딜 수 없는 추위를 경험한 주민이 39명으로 62%를 차지했고, 겨울철 실내 난방 불만족 비율은 74%, 겨울 난방에 전기장판만 사용하는
비율이 53%를 기록했습니다. //

국토교통위원회가 2011년에 공포한
1인당 주거 면적 기준은 14제곱미터,

쪽방의 평균 주거 면적은
여인숙이 6제곱미터를 간신히 넘고
여관 10제곱미터로 나타나
여인숙 쪽방은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질 못했습니다.

또 화장실과 샤워실이 대부분 공용이고
취사 공간은 거의 갖추질 못했습니다.

[조기현 / 다울건설협동조합 대표]
"밤 같은 경우에는 실내온도가 물이 얼 정도이고 난방도 장판에만 의존해서 사는.. (단위 면적 주거비용으로 봤을 때) 가난할 수록 가장 비싼 임대료를 내고 가장 열악한 공간에서 사는 거죠."

이같은 쪽방 문제 해결을 위해 주거환경 개선과 냉난방 시설 설치, 이를 유지할 안정적인 재원과 제도,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주거와 복지 문제의 통합적인 제도와 비주택거주자에 대한 협업체계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민철 / 대구쪽방상담소 소장]
"(사회의) 다각적인 요소들을 통해서 주택 공급망들이 확보가 되고 그 사이에 쪽방 주민들이 덜 힘들게 지낼 수 있도록 복지가 그 기간 동안 지원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소외계층을 위한 여러 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쪽방촌 주민들의 겨울나기는 여전히 힘겹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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