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치안센터 기획2- 10곳 중 8곳 방치...활용방안 마련해야

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3년 12월 07일

[앵커]
대구지역 치안센터 절반 이상이 연내에 사라진다는 뉴스를 어제 이 시간 전해드렸습니다.

취재진이 최근 5년 동안 문 닫은
대구 치안센터를 모두 가봤더니, 10곳 중 8곳이 폐허가 됐거나 빈 터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문을 닫은 대구 3공단치안센터.

공장 직원들의 차량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폐쇄 이후 건물이 방치되어 있다 보니
주차장으로 바뀐 지 오랩니다.

[시민]
"치안도 그렇고 무법천지지. 아무렇게나 차 대놓고. 여기 주차장으로 밖에 더 씁니까."

인근 또 다른 치안센터.

건물은 사라졌고 빈 터만 남았습니다.

치안센터라고 짐작할 수 있는 건
버려진 경찰 테이프가 전부입니다.

[이성민/대구시 송현동]
"원래 자리가 치안센터였는데 없어지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항상 제가 아르바이트 갈 때 지나다니거든요. 여기 보면 항상 비어있어서 뭐라도 생겼으면 좋을 것 같아요."

최근 5년간 대구에서 폐쇄된 치안센터는 11곳,
이 가운데 80%가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거나
빈 터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치안 역할이 사라진 뒤
아무도 찾지 않는 골칫덩이로 남은 겁니다.

유휴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경찰청은 치안센터 폐쇄와 동시에
기획재정부로 건물이 반납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매각이나 임대 자체가 쉽지 않지만
활용 방안을 모색하며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대구에서 연말까지
추가로 폐쇄되는 치안센터는 25곳.

치안센터가 도심 흉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다양한 활용 방안을 위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