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한국의 대학들이 존폐기로에 놓였습니다.
TBC는 공멸의 길을 걷고 있는 대학과 도시의
동반 생존 해법을 찾아 보는 특집 기획을
오늘부터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는 고사 위기에 놓인 국내 대학 실태를 한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학의 시계가 멈췄습니다.
45년 역사의 동부산대는 2020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도시철도 동부산대역의 흔적은 지워졌고 학생들이 떠난 대학로 상권은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김병태/ 폐교 대학로 상인]
"(매출이) 2분의 1에서 3분의 1? 그립죠. 엄청 그립지. 생각이 나요. 머릿 속에.. 우리 자식 보듯이 그래요. 우리 자식 보듯이..그 사람들이랑 같이 한 번 더 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은 전국 대학은 20곳, 이 가운데 19곳이 지방대입니다.
수 많은 대학들은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때 3천 명이 넘었던 광양보건대 올해 입학생은 28명에 불과합니다.
교수와 교직원들의 체불임금만 60억여 원.
정부는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까지 끊었는데 이런 대학만 21곳에 달합니다.
[곽성기 / 광양보건대 전 기획처장]
"내부적으로는 기자재 하나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서 이 아이들이 나가서 의료기관에 들어가서 어떻게 할 겁니까."
20년 뒤면 모든 지방대가 망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저출산과 현재의 대학구조가 이어진다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제입니다.
[우동기 / 지방시대위원장]
"올해 태어나서 대학갈 때 되면 서울권에 있는 대학도 정원을 다 못 채웁니다. 지방도 싹 다 망하고 지방의 대학들은 한 명도 못 뽑고 서울만 뽑아도 정원이 미달할 겁니다. (만18세 학령인구가) 20만명이 안 되거든요."
한계 대학의 퇴로를 마련하고 남은 대학들은 정원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혁신이 불가피하다는 뜻입니다.
대학이 망하면 도시가 무너지듯 대학이 살아야 도시가 성장합니다.
지방의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혁신은 대학과 도시가 당면한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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