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급차의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포항에서 긴급차 우선 신호시스템이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실무 구급대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하는데
박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여러분, 달리는 도로에서 소방차나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 들은 적 있을 겁니다. 예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요, 여전히 구급차에 대한 양보에 인색한 경우도 적지 않죠. ‘모세의 기적’이 아직까지도 미담으로 회자되고, 또 뉴스에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오늘 저는요. 매일 출동하는 구급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김백수/포항북부소방서 구급대원]
“영일만대로(4차선)라고 해서 엄청 빠르게 달리는 도로가 있는데 거기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양쪽 차들이 서로 (양보해줘서) 홍해가 갈라지듯이 벌어지면서 저희가 갈 수 있었으니까... 그때 되게 뿌듯하고 고맙더라고요. 불가피하게 차 앞을 막아서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출동할 때. 그럴 때 사람들이 급하다 보니까 차를 빼달라고 하시거나, 계속 경적을 울리는, 그런 민원이 발생할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가 좀 힘든 경우죠.”
(긴급차 우선 신호 시스템을 시범운영한다고 하던데, 그게 어떤 건가요?) “말 그대로 긴급차에 우선 신호를 적용해서주는 시스템인데요. 저희가 단말기에 목적지를 설정하게 되면 목적지까지 경로상에 있는 신호를 제어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저희가 사실 교통체증을 유발하니까 자주 쓰지는 않지만, 혹시 저희가 병원으로 갈 때 차가 막히면 어떡하지 하는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으니까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좀 불편하실 수도 있겠지만, 구급차와 소방차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 조금만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동근/포항북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우선 신호 시스템을) 실제로 화재 출동에 사용을 해보았는데 출동로가 많이 단축되었고, 골든타임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된 걸로 확인했습니다.“
(다른 이야긴데요,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해서 소방차나 구급차가 강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처분 조항 관련해서, 고충이 있는 걸로 들었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도내에서는 실제 (강제) 집행 사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소방대원들이 강제 처분 집행을 하는 경우 관계자와 심한 마찰을 겪게 되고 심지어 소송까지 당하게 되는 불이익에 대한 부담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여러분 성경에서 모세는요, 바닷물을 가르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인물로 묘사되죠.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요. 우리 모두는 서로를 위해서 기꺼이 모세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겁니다. 저도 언젠가 이 도로 위에서 누군가의 어려움을 만난다면요. 기꺼이 모세가 갈랐던 바다의 물결이 되어서 그 기적에 동참하겠습니다. 함께 하시죠. TBC 박정입니다. (촬영 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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