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등학교 정원 부족으로 경산지역에서
매년 3~4백 명의 학생이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 학교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연대까지 만들어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인구 감소로 학교나
학급 증설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집중 취재 T-타임, 서은진 기자 보돕니다.
[기자]
경산에 뿌리내리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유명선 씨는 올해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탓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경산지역 고등학교에 들어가려면 내신 성적이 상위 70% 안에 들어야 하는데 이를 맞추지 못하면 다른 지역 학교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명선 / 경산지역 중3 학생 학부모]
"고등학교에서 막혀 버리니깐
사실 대입보다 더 힘들어요.
마음이... 서로 너무 진이 빠지고..."
[CG-IN] 올해 경산의 중학교 3학년 학생 수는
2,193명, 경산 지역 고등학교 입학 정원은
1,975명으로 218명이 부족합니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에서 경산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이 평균 2백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4백여 명이 경산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떠나야 합니다. [CG-OUT]
이처럼 고교 진학 경쟁이 심하다 보니
경산의 중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변영순 / 경산지역 중2 학부모]
"이런 상황을 보면서
괜히 (경산으로) 이사 왔나 생각을 했어요
저희 아이들을 붙들고 울었어요.
붙들고 울면서 내가 굳이
너희들에게 고생을 시키는구나"
[학부모 연대 경북교육청 방문(지난 9월)]
"(교육감님) 해결해 주십시오!
해결해 주십시오!"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연대를 만들어
공청회를 열고 시민 서명을 받아
경북교육청을 찾아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교육감 면담조차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박성민 / 경산초중고학부모연대 회장]
"장거리 통학으로 인해서
힘겨운 일을 겪고 있는 학생 학부모 고충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을 교육감께서 인지하시고..."
경산시와 경산시의회도 고교 설립이나
학급 증설 등을 통해 고교 입학 정원을
늘려 달라며 교육청에 건의문을 전달했습니다.
[조현일 / 경산시장]
" 경산시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는데
경산시 중학생 졸업생만큼
고등학교에서 다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경북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교 신설이나 학급 증설은 어렵다며 올해 입시 결과를 토대로 학급당 인원수 증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산과 대임지구 조성으로 학생 수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실정을 감안한 유연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 취재; 신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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