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과 불법 촬영물, 투자사기까지 최근 주요 범죄 공통점은 텔레그램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매개로 하고 있습니다.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인데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 기법, 디지털 포렌식이 범죄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 포렌식, 한현호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명으로 텔레그램 계정을 만들어 마약류를 사고팝니다.
서버가 해외에 있어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마약 판매상과 구매자 모두 대담하게 만듭니다.
실제 최근 대구 클럽에서 마약을 사고팔다 88명이 붙잡혔는데 이때도 텔레그램이 이용됐습니다.
클럽 종업원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구입한 마약류를 손님에게 되판 건데, 압수된 마약류만 3천 3백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이었습니다.
당시 마약 유통책은 범행을 모두 부인했지만 경찰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혐의를 입증했고 윗선까지 수사를 확대해 공급책을 대거 검거했습니다.
포렌식 기법이 텔레그램 보안도 해제할 만큼 진화했다는 겁니다.
[정순영 / 대구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 전문수사관 마스터]
"텔레그램은 사용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많이 보호하다 보니까 일반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여러가지 분석기법을 통해서 증거를 찾고 수집하고 있고 실제로도 도박이나 마약사건 아니면 성범죄 사건에 있어서 여러 유효한 증거를 찾았습니다."
이처럼 마약과 불법 촬영물, 투자사기, 이상 동기 범죄 등 중요 사건에서 디지털포렌식이 범죄 해결의 열쇠가 되면서 분석 건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대구경찰청 분석 건수는 2018년 2천 건에서 올해는 10월까지 3천 5백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범죄자들이 디지털포렌식을 피하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건데 분석관들은 여기에 맞서 끊임없이 새로운 분석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치훈 / 대구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장]
"새로 개발된 기술에 대한 기술 업데이트에 주력하고 있고 항상 최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청이나 다른 시도청, 해외 다른 수사기관과도 협력을 계속 하고 있고.."
전문 분석관 8명이 한 달 평균 4백 건을 분석하는 상황.
디지털포렌식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만큼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과 장비 확충이 중요해 보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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