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고착화...환전예금 급증 수출업체 불안

정치경제부 김용우
bywoo31@tbc.co.kr
2023년 11월 14일

[앵커]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이 늘고
엔화 예금과 환전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사원 박 모 씨는 최근 환전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계좌를 만들어 엔화를 예금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시기 일본 여행을 가서 경비로 쓰거나 ,
엔화가 다시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모 씨 / 회사원]
"한국보다 조금 더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도 생각되고 또 예금 같은 경우도 소액으로 조금씩 모아뒀다가 엔화가 올라갔을 때 이제 환차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씩 사 모으는 중입니다."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마다
엔화 예금을 개설하거나 엔화로 환전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TR]
DGB대구은행의 경우 엔화 환전은 1년 전보다
400% 넘게 늘었고, 엔화 예금은 20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원 엔 환율이 860원 대로 떨어지면서
엔저를 활용한 재테크 문의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출업체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한 수출기업은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 시장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현재의 엔저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섬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일본으로의 수출은 10~15% 정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거죠. 회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불편한 수익 구조로 조금 보고 있거든요.
언제까지 엔화가 떨어져야 되는 건지."

역대급 엔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TBC 김용우입니다. (영상취재 최상보 CG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