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에 따른 문제점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사업 시행 전인
5년 전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며
오히려 확대가 필요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5년 동안 7천억 원을 투입한
미세먼지 차단숲 실제 효과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림청이 사업 타당성의 근거로 제시한
2018년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입니다.
[CG-IN]
서울지역 도시숲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주변 도심보다 최대 40% 낮고 차단숲 조성으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주거단지에서 최대 27% 저감한다는 내용입니다.
[CG-OUT]
대구로 치면 범어대공원과
범어네거리를 비교한 셈인데
숲의 공기질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결과를 이용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증명됐다는 주장입니다.
[홍석환 /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미세먼지 발생량은 숨겨둔 채로 미세먼지 발생원이 없는 숲 속이 미세먼지 발생원이 많은 도심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다. 이건 과학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죠.“
산림청이 내세운 미세먼지 저감 수치가
국내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CG]
산림청은 숲 1ha가
대기오염 물질 0.168t을 흡착하거나 흡수해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 해 배출되는 국내 대기오염물질은
3백60만 톤가량이고, 올해까지 조성되고 있는
미세먼지 차단숲은 706ha입니다.
그러니까 미세먼지 차단숲이 줄일 수 있는
오염물질은 전체의 0.01%도
안된다는 분석입니다.
[CG]
[홍석환 /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현재 대기오염 발생량이 그대로라는 전제하에 우리나라 전 국토를 숲으로 만들어도 미세먼지 줄어드는 양이 미미해요. 그만큼 적은 거예요."
여기에다 차단숲 사업이 시작된
2019년부터 현재까지
미세먼지가 얼마나 저감 됐는지
효과를 분석한 자료도 없습니다.
지자체는 산림청을 믿고
사업을 시행한다는 입장이고,
산림청도 아직까지 정보를 모으는 단계여서
사업 효과를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형재 /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
"5년~10년 정도 지나야 수목이 성장을 하고 그런 결과들이 나오기 때문에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동욱/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사무관]
"조성한 (사업)대상지에 대해서 실측하는 자료는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을 해서 현재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거든요."
올해까지 미세먼지 차단숲에
들어간 예산은 7천억 원.
차단숲이 혈세만 삼키는
하마가 되지 않기 위해
사업 실효성에 철저한 검증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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