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림청이 2019년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시 나무숲 조성 사업에 나서면서
대구 곳곳에도 매년 많은 나무들이
심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가로수가 심겨 있는데도
인도에 또 가로수를 심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안상혁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달성군의 한 인도.
인도 가장자리에 가로수가 심겨 있고
바로 옆 인도 한복판에도
가로수가 또 심겨 있습니다.
최근에 심은 건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시숲 조성에 나선
산림청 사업에 따른 겁니다.
[스탠딩]
"인도에 가로수가 추가로 심기면서
자전거도로보다 인도가 더 좁아진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해당 군에 현재 관련 민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인도가 훨씬 좁아져 다니기도 불편한 데다
상점 간판이 나무에 가려
장사가 어려워졌다며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달성군민]
"이거 말도 못 해 불편해서. (어떤 게 불편해요?) 기존 나무가 있는데 또 심어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해야지. 추가로 심어서 돈 버리고 모두 웃긴다니까..."
[상인]
"(나무가) 일단 간판을 가리고 안이 어둡고 저쪽에서 봤을 때 (가게가) 안보이잖아요. 저게 무엇을 하는 집인지 모르잖아요."
달성군은 녹지대에
이미 많은 나무가 심겨 있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빈 공간이
인도밖에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올 한 해만 달성군에는
가로수 400여 그루를 포함해
만9천 그루 가까이가 식재됐는데,
들어간 예산만 8억 원에 이릅니다.
산림청 지원으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갈수록 나빠지는 대기환경 개선 취지에 맞는 행정당국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