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산 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 예정자가
남의 집을 사전점검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설사가 아파트 호실 명패를 잘못 달았기 때문인데요.
피해 입주 예정자가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건설사는 사전점검 비용을 내주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국내 한 대형 건설사가 짓고 있는
경산시 중산동 한 아파트입니다.
천여 세대가 들어오는 대단지로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인 A 씨는
최근 준공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대행업체를 통해 하자를 점검했는데,
며칠 뒤 자기 집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건설사가 아파트 호실 명패를 바꿔 달아
남의 집에 사전점검한 겁니다.
[아파트 호실 잘못 부착 피해 입주 예정자]
"갓난아기를 장모님에게 맡기고
힘든 상황에서도 사전점검을 했는데
호실 명패가 바뀌어서
남의 집을 봤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에 피해 입주 예정자가 건설사에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사전점검을 다시 해주겠다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뒤늦은 사전점검으로
하자가 제대로 보수될지 의문인 데다
사과나 배상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설사에 대한 신뢰도 깨졌습니다.
[아파트 호실 잘못 부착 피해 입주 예정자]
"현장소장이 책임자로 알고 있는데
그분은 제가 전화를 시도할 때마다 회피했고
그 사람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현재까지 듣지 못한 상황입니다.
저도 답답할 수 밖에 없고..."
해당 건설사는 취재진에게 '입주 예정자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잘 협의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아파트 공사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산시는 2차 사전점검을 지시했고
입주민 80%가 동의하지 않으면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을 방침입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신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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