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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음란 동영상에...수사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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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3년 10월 30일

[앵커]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음란 동영상과 사진이 SNS에 올라온 것을 알게 된 20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여성은 두려움과 수치스러움에 삶이 송두리째
망가졌는데, 경찰 수사는 몇달째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댄서를 꿈꾸던 20대 여성 A씨의 삶은 지난 5월 이후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SNS 메시지를 통해 알게 된 계정 도용 사실.

도용된 계정에는 A 씨가 SNS에 올렸던 사진을 이용해 만든 선정적인 사진과 게시글들이 가득했습니다.

여기에다 일부 게시글에는 음란 동영상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딥페이크, 즉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얼굴 등을 합성하는 기술로 만든 겁니다.

[A 씨/ 피해자]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왔어요. 손발에 힘이 풀리고..."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최초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SNS상에서 게시글을 신고하고 삭제 요청을 할 것만 안내했다고 말합니다.

[A 씨/ 피해자]
"못 잡는다, 잡으려면 1~2년 걸린다, 그냥 게시글 신고를 해라. 이런 안내만 받았습니다. 내 사진을 산다고까지 저렇게 댓글을 버젓이 달았는데 나는 어떻게 살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처지를 비관한 A씨가 다음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뒤에야 경찰이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IP 추적 등을 통해 특정된 범인은 20대 남성 B씨.

A씨는 4년 전, B씨가 SNS로 연락이 와 신앙생활을 함께 하지 않겠냐고 물어 거절하려고 한 번 만난 게 전부라고 말합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가 좋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B씨가 딥페이크로 제작한 영상을 사고 팔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G]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압수물 양이 방대해 분석에 시간이 걸린다"며,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 등에 대해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OUT]

5개월째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경찰 수사, A씨는 공포와 한숨 속에 갈수록 지쳐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 김도윤, CG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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