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격한 고령화 속에 치매 환자 관리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랩니다.
이같은 치매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경상북도는 2016년부터 행정리 단위로 치매보듬마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 정 기자가 치매보듬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여러분, 여러분은 혹시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하거나 준비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누군가에게는 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웰다잉', 삶의 주기 어디에선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고민이죠. 이곳은요. 65세 이상 어르신 예순 다섯 분이 살고 있는 조그만 마을, 그런데 이제 치매보듬마을로 선정된 곳입니다.
[정복희/78세]
(치매보듬마을이잖아요, 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좋지요. 모르는 분들도 알고, 공부도 하고 좋아요."
[최점심/ 81세]
"만들기도 하고 하니까 아주 재미있어요. 그래서 내년에도 (지정)됐으면 싶은..."
[김옥금/73세]
"8년을 어머님을 대소변 받아내고 모시고 살다가 돌아가셨는데... 절대 치매를 걸려서는 안 돼요. 도우미가 필요해요. (도와주는 사람이요.) 집에서 모시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워서 (치매요양병원)에 못 보내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그런 집을 위해서 도우미(가정요양보호사)를 지원해주셨으면... 잘 죽는 건 다 똑같이 말씀하시다시피 적당히 아프다 죽는... 이 분들이 전부 다 연명치료 안 받겠다고 서명을 다 했어요."
(그거 작성할 때 어떤 마음이셨어요?)
"괜찮았어요. 기뻤어요. 자식들에게 짐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아이들 고생 안 시키겠구나' 이런 마음으로... 마음이 기뻤어요."
#양곡1리 치매보듬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한 마을 어르신 17명 모두 연명치료 거부에 서명
[김세연/봉화군 양곡1리 이장]
"치매보듬마을처럼 손도 움직이고 머리도 쓸 수 있게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이루어지면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치매 예방도 되고,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봉화군 마을 157곳 중 현재 치매보듬마을 운영 중인 마을은 두 곳
[기자]
오늘 이렇게 어르신들 말씀을 들어보니까요. 무거운 고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는 웰다잉의 영역을 개인의 영역으로만 두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TBC 박정입니다.(촬영 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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