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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부적' 수구다라니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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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3년 10월 25일

[앵커]
국립경주박물관이 통일신라시대 부적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부처의 가르침을 종이에 써서 소원을 빌었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구다라니를
박철희 기자가 자세히 소개합니다.

[기자]
오래된 종이 조각들을 제자리를 찾아 맞췄습니다.

가로 세로 30cm 안팎, 마치 정사각형 모양 부적처럼 생긴 통일신라 수구다라니입니다.

1장은 산스크리트어, 다른 1장은
한자로 불경을 적은 범자와 한자 수구다라니입니다.

[CG/T]
'수리수리 마하 수리'처럼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주문을 다라니라고 하는데 수구다라니는 다라니의 음 그대로를 종이 같은 데 적어 몸에 지니거나 불상과 탑에 봉안하는 불교유물로 소원을 이루는 부적 같은 존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특별전을 통해 공개한 수구다라니는 제작 시기가 8~9세기 무렵으로 추정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겁니다.

삼국유사 같은 문헌에 나오던 통일신라 수구다라니가 실물로 처음 확인된 사롑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으로 알려진 불국사 삼층석탑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비견됩니다.

[신명희 /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글씨를 손으로 다 썼습니다. 범자 다라니와
한자 다라니를...그래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필사본 수구다라니라고..."

범자로 적은 수구다라니 한가운데 그림도 보입니다
.
[CG]금강역사가 한 손에 금강저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론 관복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이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는 형상입니다.

한자로 적힌 질지라는 글자는
수구다라니로 소원을 비는 사람의
이름과 관련이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CG끝]

수구다라니를 담았던 금동 경합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뚜껑에는 보상화와 넝쿨 무늬를 새겼고
(cg)옆면 4군데에는 신장상을 조각하는 등
통일신라시대 금동합과 사리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나타냈습니다.

비슷한 시기 중국이나 티베트 유물과도 흡사합니다.

(cg)당나라 때 만든 걸로 보이는 중국 허난성의 수구다라니는 한가운데 정사각형 그림을 배치했고
중국 시안 출토품은 금강역사가 머리를 어루만지는 비슷한 형탭니다.

[신명희 /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당시) 중국과의 교류가 많아서 수입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종이를 분석한 결과 닥나무로 만든 한지로 밝혀져서 국내에서 쓰여진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CG]경주 남산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지는
이 유물들은 1919년 조선총독부가 김한목이라는 사람에게 20엔씩을 주고 사들였다고 당시 문서에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머무르다 지난 2020년 한정호 동국대 교수가 일제 때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에서
이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한정호 /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범자본과 한자본이 같이 조성이 돼서 봉안된 사례는 동아시아 유일한 사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이 2년 넘게 보존처리를 해서 당초 직사각형 형태로 잘못 배치된 범자 다라니도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스탠딩]
" 수구다라니를 통해 소원 성취를 간절히 기원했던 통일신라 사람들, 그들의 삶과 희망을 담은 이번 특별전은 내년 1월28일까지 이어집니다.
TBC 박철흽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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