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전국에서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의료기관이
대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 환자 99%가 마약류인 식욕억제제 관련 환자였는데, 오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서 부실한 마약류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대구의 한 의원입니다.
마약류인 식욕억제제 처방으로
이른바 다이어트 성지로 불리는 이곳은 온라인상에서도 후기가 많을 만큼 유명합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환자는 3만 1,804명,
이 가운데 1명을 빼고 모두 식욕억제제 환자였습니다.
처방량은 1,186만여 개에 달합니다.
문제는 환자들에게 식욕억제제는 물론
다른 마약류인 수면제 등도 1,030만 개나 같이 처방됐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부실한 마약류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식약처는 오남용 처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의 마약류 처방 342건에 대해 수사를 맡겼지만,
이 가운데 40%에 대해 결과도 모르는 상황.
[백종헌 /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의료용 마약류를 관리감독하는 식약처가 문제가 있어서 수사의뢰를 하고도 그 결과도 모르고 있는 등 수사기관 공조가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수사기관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유경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경찰청과 좀 더 협력해서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습니다. 통계에 대해서는 (수사가) 1년이 걸리는 것도 있고 오래 걸리는 것도 있어서 이 현황에서 미회신된 것이, 아직 진행 중인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의사 셀프 처방과 사망자 명의도용 등
마약류 처방 사각지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5년간 의사 셀프 처방 현황을 보면
본인 투약 의사 수는 5만 3천여 명에
14만 건 가량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종헌 /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식욕억제제 등 마약류에 대한 사각지대, 명의도용, 대리처방 문제는 통계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식약처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5년간 식욕억제제
마약류 처방량은 무려 12억 개.
마약류 노출과 오.남용에 따른
마약중독 우려가 커지고 있어,
개선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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