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급 빼고 안 오른 게 없다,
고삐 풀린 장바구니 물가에 가계 살림뿐만 아니라
골목 상권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유와 맥주를 비롯해 식재료 가격이
요동치고 있고 대구.경북의 소비자 물가도
2달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현장을 나가 봤습니다.
[기자]
24년째 동네 빵집을 운영해온 김경현 씨는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20리터가 필요한 우유와 생크림 가격이 10% 넘게 올랐고 설탕 가격도 끝모를 상승세입니다.
가격 변화에 민감한 동네 장사이다 보니
재료비 인상을 섣불리 빵값에 반영할 수도 없습니다.
[김경현 / 00 빵집 업주]
"장사가 좀 되면은 가격 올리는 건 쉬운데 사람들이 지금 너무 돈을 안 쓰고
작은 데에 민감합니다. 일단은 올해만 잘 꾸려보자. 내년에는 좀 안 나아지겠나 이런 생각입니다."
이젠 1리터짜리 우유 한 팩에 3천 원이 훌쩍 넘는 제품도 적지 않습니다.
비싸다고 안 먹을 수는 없는 필수 식품인 만큼
대신 가족들이 먹는 우유 양을 줄이고 있습니다.
[최윤순 / 대구시 동구]
"당연히 (우유) 양을 줄이죠, 줄이고, 전에 가령 두 번 사 먹었다 이러면 한 번 사 먹고 그러죠.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어요. 과일이고 야채고 거의 다 올랐어요. 전반적으로 보면은."
우유에 이어 이번에는 맥주도 일부제품의 출고가격이 6% 넘게 올라 이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는 것도 부담입니다.
<트랜스 CG-IN>
여기에 필수 식재료인 설탕과 소금 물가도 17%나 올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랜스 CG-OUT>
이같은 체감물가 상승은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트랜스 CG-IN>
지난달 대구 경북의 소비자 물가는 각각
3.4%와 3.6% 올라 두 달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트랜스 CG-OUT>
가파른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는
불안한 국제 정세와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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