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어제)이 임산부의 날이지만
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지난 7월 기준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 확산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먼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7월 국내 출생아 수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7월 기준으로 출생아가 2만 명을 밑돈 건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CG-IN]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만 9,102명으로
지난해 대비 천 3백여 명이 감소했습니다.
[CG-OUT]
[CG-IN]
7월 기준 누적 출생아 수는
대구 5천6백여 명, 경북 6천2백여 명으로
전년 대비 7.4%씩 줄었습니다. [CG-OUT]
출생아 수 감소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아령 이원영 최유나]
"저 혼자 돈 벌어서 먹고살기도 힘든데 제가 과연 가족을 만들어서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고, 저희 집안도 자식들이 많은데 제도가 많다고는 들었는데 그렇게 혜택을 많이 받아본 적은 없어서...
[지대식/대구시 입석동]
"우리 시대는 열심히 하면 먹고사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게 안 되는 것 같아요. 자기가 하려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안명화/대구시 범어동]
"요즘 취직하기도 힘들고 먹고사는 그런 문제라든가 아이들한테 돈도 많이 들어가잖아요. 학원이나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꼽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낳아 키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더 퇴보하고 있습니다.
값비싼 사교육에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맡길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식당이나 카페도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 영업이
갈수록 성행하고 있습니다.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노키즈존 현황 자료를 보면
대구 31곳, 경북 50곳 등
전국 노키즈존 운영 업소는 542곳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이런 차별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저출산 위기를 더 가속화시킨다며
출생 정책과 함께 노동시장 개선 등 다양한
사회구조 변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진숙 /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현재는) 아이만 낳아라 하는 이런 정책이 되어버린 거죠. 그러니까 전체 사회 구조나
노동 시장 구조 이런 것들은 바뀌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는 부분과 직접적으로 키우는 부분만 지원을 해봤자 이거는 대응 정책의 효과가 나올 수 없는 거죠."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구 절벽을 넘어 지방소멸 위기까지 가속화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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