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대출 이자조차
제 때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대신해 은행 대출을 갚아준 대위 변제율이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재정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A씨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특례 보증으로 4천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고금리 파고를
넘지 못해 결국 채무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삼겹살집을 운영하던 B씨도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보증 심사를 통해 빌린 7천 만 원을 갚지 못해
결국 신용보증재단에서 채무를 대신 갚아줬습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금리 영향에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운영자금으로 빌린 원금이나 이자를 내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역 신용보증재단 관계자]
"자금 지원이 축소되다 보니까
원리금 분할상환기일이 도래하고, 또 금리가 인상되니까 대출 상환 능력이 많이 축소되고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CG]
올들어 8월까지 소상공인들이 제때 갚지 못한 원금과 이자를 신용보증재단에서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 금액이 1조 원을 넘어
지난해 전체 금액의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구 745억 원, 경북은 741억 원을 기록해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CG]
지역별 대위변제율은 대구가 4.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경북은 4.5%로 인천에 이어 세번째였습니다.
보증을 서준 신용보증재단도
재정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박영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기댈 곳이 신보였는데, 신보마저도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 당국에 특단의 대책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원금 만기를 2년 연장하고, 빚을 갚아주기 위한
내년 예산도 올해보다 늘려 잡았지만
부실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신경동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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