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국내산 밤나무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민간에서
전해오던 밤나무꿀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는데,
어려움을 겪는 양봉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용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양봉장에서 꿀벌이 모아 온 밤나무꿀을 채취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농축 과정을 거친 뒤 용기에 담아 포장을 마무리합니다.
6월 중순에 생산되는 밤나무꿀은
예부터 면역력 강화와 기관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한 갈색에 독특한 향이 특징이지만 쓴맛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소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용래 / 한국양봉농협 조합장]
"밤꿀은 쓴맛과 특유의 향을 가진 암갈색의 꿀로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탓에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전해오던 밤나무꿀의 효능이
농촌진흥청과 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A형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를 실험한 결과
일반 실험용 쥐는 6일 만에 모두 죽었지만
매일 2주 동안 밤나무꿀을 먹인 쥐는 60%가
살았고, 줄어든 체중도 17% 정도 회복됐습니다.
특히 밤나무꿀을 먹인 쥐는
선천면역 관련 단백질인 인터페론 베타가 4.3배,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인 NK세포는 4.6배 늘었습니다.
폐 조직 내 염증 수치도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비만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장기 /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밤꿀이 실질적으로 고지방식이를 먹인 생쥐에서
그 효능을 어느 정도 있음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와 함께
특허 출원을 마쳐 건강기능이나 의료용 식품 소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홍민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건강기능식품이나 메디푸드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전해오던 밤나무꿀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물론 양봉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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