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이 최근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관광 명소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데요.
신선한 물건을 다양하게 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인파가 몰리지만
쓰레기와 악취, 소음으로 고통받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 지 김낙성 기자가
새벽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아침 6시, 대구 달성공원 앞.
채소와 과일 등 신선 식품을 파는 노점이
도로 위에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국밥집에도 이른 아침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렵고
노점마다 물건을 파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정순희 / 대구 비산동]
"(새벽시장에) 와 보면 너무 좋잖아요. 여러가지 다 볼 수 있는 기회도 있고 물건도 참 좋고 싸고.."
1990년대 후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새벽시장은 현재 달성공원 정문부터 태평로 일대
도로를 따라 600여 미터 구간에서 열립니다.
평일은 30여 개, 주말에는 200여 개 노점이 새벽 4시부터 9시 반 정도까지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해 관광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 시장 바로 옆에 천 5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노점 단속 등 시장 정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새벽시장 인근 아파트 주민]
"(교통)사고도 날 뻔한 적도 많이 있었고 저희 아파트에 무단투기하는 사람들, 노상방뇨하는 사람들 너무 많다보니까 불편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죠. 그리고 냄새가 너무 많이 올라와요."
[트랜스C.G]
실제 새벽시장 관련 민원이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150여 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무려 천여 건으로 6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
대구 중구는 지난 5월 아파트 인접 도로 구간 노점 40여 개를 철거하고 차량 통행구간을
확보하며 정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전국적 유명세를 타면서
늘어나는 노점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어
지금은 시장의 범위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서보익 / 대구 중구청 가로정비팀장]
"아파트 인접구간 200미터 정도는 (시장)구간을 축소했고 영업시간 단축은 한 시간 정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 생활 불편이 없도록 (단속 하겠습니다.)"
문화.관광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대구 중구가 급증하는 민원과 관광 명소가 된 시장의 가치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낙성,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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