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대구.경북에서도
치매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인지 능력이 떨어져 길을 잃는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지역에서만 해마다
관련 실종신고가 천 건이 넘을 정돕니다.
현경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3일 새벽 집을 나섰다 실종된 영양의 80대 노인이 실종 8일 만에 자택으로부터 800m 떨어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치매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연평균 만 2천 건 넘게 발생했는데,
지난 해에는 만 4천 건을 넘어 2018년 대비
20% 가량 상승했습니다.
특히 2018년부터 5년여 동안 가출을 제외한 실종사망자 3명 가운데 2명이 치매환자였는데,
대구 경북에서도 매년 1000명에 이르는 치매환자 실종 사고가 접수됐습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서초갑)] “지문 사전등록제를 등록률을 높이거나 아니면 실시간 위치연동제를 활성화해서 어르신들이 빨리 귀가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매환자가 실종될 경우를 대비해 경찰청이나
치매안심센터에 인식표나 지문 등을 사전 등록해 위치나 신원을 빠르게 파악하는 제도가 있지만
활용은 미미합니다.
실제로 대구.경북의 추정 치매환자 수는
11만 5천 명인데 비해 누적 지문등록 건수는
3만 건에 그쳐 등록률이 30%를 밑돌고 있습니다.
실종 치매환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배회감지기 대여 역시 현실적으로 이용에 제약이 많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기기 대여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지만 환자 특성상 기기를 분실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의료용품점에서 기기 취급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기기도
대구시 전체를 통틀어 1년에 20~30대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병수 / 대구광역치매센터장] “배회감지기라는
제품의 보급률이 사실 매우 낮은 상태이고, 권유를
드려서 환자나 환자 가족이 그 제품을
사용해보려고 해도 그런 걸 취급하는 의료용품점이
많지가 않은 상태예요. 모든 치매 환자분들은
의료용품점에서 배회감지기를 대여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게 지금 잘 이루어지지가 않습니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만큼 실종 예방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정책적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현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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