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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고분군3)지산동 말고도 곳곳에...대가야 실체 접근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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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3년 09월 22일

[앵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고령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연속 기획 세번째 순섭니다.

고령군에는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 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가야 유적이 있지만
제대로된 조사 없이 곳곳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철희 기잡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

이곳에서 북쪽으로 3.5킬로미터를 가면
용수봉을 만납니다.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니
대가야시대 기와 조각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알고 보니 구릉 전체에 고분이 빽빽이 들어찼습니다.

[현장음]
“이거는 (봉분 지름이) 한 20미터 되겠다, 그렇죠?”

대가야 시대 고분 3백여 기가 분포하는
고령 본관동 고분군입니다.

지산동이 대가야 최고 지배층의 무덤이라면
이곳은 바로 그 아래 계층의 것으로 보입니다.

[정동락 /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장]
"(대가야) 왕도를 보호하기 위한, 요즘 개념으로 얘기하면 수도방위사령부가 있었던 지역의 세력들이 만든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봉토가 무너진지 오래됐고
그 사이 도굴 구멍들만 남았습니다.

1983년 발굴 조사에서 지산동 고분군과는 다른, 돌방과 돌덧널 형태 무덤 구조와 유물이 확인됐지만
후속 연구 없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인근의 쾌빈리 고분군은 4세기,
반운리와 연조리 고분군은 3세기대에 조성됐지만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고령에는 대가야시대 고분군 47곳과 17개 성곽 유적이 산재해 있지만 지산동을 빼면 사정이 비슷해
문헌 기록이 절대 부족한 대가야 실체에 제대로 접근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정동락 /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장]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고분군에 대한 조사 연구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밝히고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인 연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CG] 5~6세기 영.호남에 걸친 넓은 영토에다
무역항까지 갖췄던 고대왕국 대가야.

금관과 금동관을 만들고, 백제와 다른 가야 소국, 심지어 일본에까지 금을 공급하고, 금 세공품을 수출하던 황금의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그 바탕엔 대규모 금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밝히는 것도 과제로 남았습니다.

운수면 일대에는 대가야 시대 채굴한 걸로 보이는 광맥이 지표로 드러난 노두광산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일제 강점기를 거쳐 불과 2~30년 전까지 채굴이 이어졌습니다.

[박천수 / 경북대박물관장]
“대가야 발전의 원인이 실은 금 광산에 있다는 겁니다. 일본에까지 (금 제품을) 수출했던 그런 대가야의 역동성, 그리고 대가야 국가의 발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금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세계유산에 함께 등재된 경남 김해과 함안, 합천에서는 여러 시기에 걸친 고고학적 조사가 활발한 반면 고령의 대가야 유적 조사는 지지부진해
가야의 맹주라는 이름이 무색한 실정입니다.

세계유산 등재 동기인 영호남 6개 시군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콘텐츠 확충이 필수적입니다.

[스탠딩]
"대가야 실체에 접근하는 폭넓은 연구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등재에 따른 파급 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TBC 박철흽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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