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서이초등학교 사건 이후 전국 곳곳에서 교사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대구에서는 교사 10명 가운데 1명꼴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심각한 우울증을 비롯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많다는 건데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자신이 가르치는 학급 초등학생에게 폭행당하는 교사들.
[교권 침해 피해 교사]
"애를 진정시키려 했는데 제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 차례 때렸고요."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폭언은 교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교권 침해 피해 교사]
"학부모가 작년 담임은 뺨 맞고 참았는데 당신은 왜 못 참아 주냐 (이렇게 말했어요.)"
전교조와 녹색병원이 전국 교사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교사 10명 중 4명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CG]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구지역 교사 439명 가운데 52명, 1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3%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CG끝]
[윤간우 /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우울증 또는 폭력 이후에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일반인 또는 위험한 직업군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나와서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들은 빨리 조사를 해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교사 정신건강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김봉석 /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
"일부 표집 조사가 아니라 실제로 아주 위험군에 있는, 지원이 필요한 교사들이 더 많다고 봐야 되거든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교육청이 찾아내는 작업을 해야 되는거에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몸과 마음이 극도로 지친, 번 아웃 상태에 빠진 교사들이 제대로 된 관리와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신경동,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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