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지역 의료 실태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두번째 순섭니다.
의료 취약지가 많은
경북의 농어촌과 도시지역 의료 이용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의료 격차 해소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도읍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이락이는
2주 전 감기에 걸렸습니다.
콧물과 기침, 가래가 계속됐지만
청도에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읍내에서 한 곳 밖에 없는 의원에 가야 했는데
이번에는 새로 진료를 시작한
보건소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송이락.김진경 / 청도군 청도읍]
"(기존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무래도 많은 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감염에 더 노출되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은
됐었거든요. (보건소에) 어린이들만을 위한
소아청소년과가 있어서 좀 더 안심하고
올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생후 7개월 된 소호도 영유아 정기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집 앞의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이연지.이소호.이진규 / 청도군 청도읍]
"대구나 경산 쪽으로 검진을 가서 불편했는데
집 앞에 (소아청소년과가) 생겨서 되게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되게 꼼꼼하시고 잘 보시는
것 같아요."
청도보건소가 경북도내 22개 보건소 가운데
처음으로 0살에서 17살까지 소아청소년
3천 100여 명을 대상으로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지역의 의료 환경은 열악합니다.
경북은 소아청소년과가 단 한 곳도 없는
시·군이 11곳으로 전남 15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C.G]
또 기준시간이 30분인 응급실 의료 이용률을 보면
경북이 53.4%로 전국 평균 72.8%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10명 가운데 5명 정도만 30분 안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데,
청송과 영양·영덕·울릉은 0%로 나타났습니다.//
[C.G]
소아청소년과 60분 내 이용률은
대구가 94.7%인 반면 경북은 56.7%에 그쳤고
분만실 이용률은 대구가 96.8%, 농어촌지역이 많은 경북은 64.7%에 머물렀습니다.//
경상북도는 자체 예산으로 필수 의료기관과
인력 분포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수 / 경북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지역책임의료기관과 민간 병원들과 협력해서
이러한 서비스 공백의 문제를 이제 계속
줄여나가자 하는 이런 방향으로 지금 맞춤형
정책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중증 응급외상이나 산부인과 처럼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 서비스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신경동, C.G: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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