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습적으로 학생연구원들의 인건비를 빼돌린 혐의로 국립대 교수가 검찰에 구속 기소됐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집요하게 연구 인건비를
요구해 현금으로 받아 쌈짓돈처럼 썼는데, 진리의 상아탑이란 대학에 아직도 이런 분들이 있군요.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역 국립대 A 교수 연구실입니다.
A 교수는 주로 이곳에서 학생연구원들의 연구인건비 2억 7천 8백만 원을 현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법은 이렇습니다.
[CG] A 교수는 산학협력단이 연구인건비를 주면
박사 연구원은 140만 원, 석사 연구원은 70만 원만
쓰게 지시했습니다.
나머지 돈 가운데 등록금을 빼고 학생연구원이 현금으로 인출해 행정직원에게 준 뒤
행정직원이 A 교수에게 전달했습니다.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학생연구원 22명에게 이런 방법으로 연구 인건비를 회수해 쌈짓돈처럼 썼습니다.
학생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돈을 돌려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일규 /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
"(학생연구원은) 학사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또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징계를 주겠다 그러면 얼마까지 가능하냐 이런 식으로 집요하게 요구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A 교수는 받은 돈을 학생 복지를 위해 썼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극히 일부만 야식 비용 등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당한 사유 없는 일방적인 연구인건비
회수는 명백하게 금지된 행위라며 A 교수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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