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년 동안 전국 상수도에서 새 나간
수돗물을 돈으로 환산하면 3조원이 넘습니다.
내륙 지자체 가운데는 경북의 수돗물 누수율이 25%로 가장 높았는데, 오래된 상수관이 많고 관로도 길어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경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상수도에서 새 나간 수돗물 양을 돈으로 환산하면 3조 3천억원에 달합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139만 3천 개를 가득 채울수
있는 양입니다.
경북의 누수율은 2021년 말 기준 25%로 내륙에서 가장 높았고, 면적이 넓고 매장문화재가 많은 경주가 43%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산지가 많고 면적도 넓은 경북은 상수원에서부터 수돗물 사용 지역까지 관로가 긴데 관로가 길수록 압력을 높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누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재진 / 경주시 상수도과장] “경주가 처음
상수도가 공급이 된 게 1933년도 정도부터 공급이
됐거든요. 그래서 오래된 관들이 있고 우리 같은
경우에는 촌으로 이렇게 가면 관은 엄청 길어지고
계량기 숫자가 많아지고, 관이 길다는 이야기는
물이 샐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요.”
국비로 예산 절반을 지원해 노후 상수관망을
정비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시.군 전체의 누수율을 낮추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정비가 시급한 구간의
상수도관을 정비하는 사업인데,
일부 구간 정비가 끝나도 다른 노후 구간에서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비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구간은 시.군
자체 예산으로 꾸준히 정비해야 하는데,
예산 부족으로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김형동 / 국민의힘 의원(환노위)]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국민들이 맑은 물,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런 차원에서 국회에서 환경부 등에다가 정부 지원을 계속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자체 재정은 열악한데다 수돗물 생산단가도 높아
수도요금에 상수관 정비 비용을 포함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
기후 변화로 물부족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새는 수돗물을 막기 위한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현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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