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인구가 지난 20년 동안
무려 17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0.76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습니다.
특히 대구의 출생아 수는 올해 처음으로
만 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늙어가는 대구의 인구 실태를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비디오월]
20년 전인 2003년, 대구 인구는
252만 9천여 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인구가 계속 줄면서
지난 8월에는
237만 8천여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군위 편입 전인 6월 기준으로 보면
20년 동안 무려 17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대구의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만 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통계청의 올해 2분기 인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의 출생아는 4천8백여 명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4백여 명, 8%가량 줄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출생아가
4천8백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출생아는 지난해
만 백여 명에서 처음으로
만 명을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의 연간 출생아 숫자가 만 명 아래로
내려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왜 대구 출생아 수는 급감하고 있는 걸까요.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님 대구 출생아 수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입니까.
[ 정영태 /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선임연구원 ]
"저는 사회적인 영향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사회적인 영향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무한 경쟁이라는 것들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 세대들에게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나와 똑같은 전철을 밟게 한다는 것들을 훨씬 더 각인되어 있어서 청년세대가 처음부터 아이를 키우고 성장시키는 것들을 선뜻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고요."
특히 지난해
가임기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은 0.78명.
대구는 이보다 더 낮은 0.76명으로
17개 시군 중 하위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는 이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기초단체 합계출산율
하위 10곳 중 2곳이 대구였는데요.
대구 서구가 0.46명으로
서울 관악구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낮았고, 대구 남구는 0.49명으로 8번째로 낮았습니다.
청년인구 유출에 저출산,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대구는 점점 늙어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년에 저출산 예산을 크게 늘렸는데
지자체도 획기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출산 지원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편집 고대승 CG 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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