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대구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근 스쿨존을
전수 조사해 보니 보호구역만 지정해 놓고
정작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호 울타리 같은 안전 시설물 설치가
초등학교보다 더 열악했는데,
서은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서구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주변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방호 울타리나
속도 제한 표지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통학로는 불법 주정차 차들이 장악했고
인근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위해 대형 화물차도 수시로 드나듭니다.
원생들은 등·하원과 바깥 활동을 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이 도로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렇다 할 대책도 없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애들이랑 바깥 놀이를 자주 하는 편인데
딱히 갈 공간이 없어서 복개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한 번씩 공사 차량이 많이 오면 겁이 나요"
대구 동구 한 어린이집 인근 보호구역도 마찬가지,
방호 울타리나 인도가 없고 속도 제한 방지턱도 도색이 벗겨진 채 방치돼 있고, 불법 주.정차들도
많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안실련이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310여 곳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방호 울타리 미설치 구역이 190곳으로 60%를 넘었습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도
250여 곳으로 88%에 달했습니다.
[정재경 / 대구안실련 사무총장]
"사실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이용하는
영유아들이 발달 특성상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데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이라든지
관리, 또 개선이 훨씬 열악했습니다."
구·군별로는 서구와 남구, 동구 어린이보호구역이
더 열악한 수준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서은진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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